《스트롱거》 리뷰 — 제이크 질렌할 실화 드라마, 눈물 없이 못 보는 극복 이야기

 

Movie Review · 실화 기반 드라마

《스트롱거》 리뷰 —
두 다리를 잃은 남자가 다시 일어서는 방법

Stronger, 2017 | 제이크 질렌할 × 타티아나 마슬라니

★ 8.5 / 10
스트롱거 2017 영화 포스터 - 제이크 질렌할 주연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실화 드라마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실화 기반 감동 드라마 《스트롱거》(2017) 공식 포스터
영화 제목스트롱거 (Stronger)
감독데이비드 고든 그린 (David Gordon Green)
개봉 연도2017년
장르드라마 / 실화 기반
러닝타임약 116분
주연제이크 질렌할, 타티아나 마슬라니
IMDb 평점7.2 / 10
원작제프 볼먼 자전적 회고록 《Stronger》

왜 이 영화를 보게 됐냐면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제이크 질렌할 영화라서 틀었습니다. 《나이트크롤러》나 《에너미》처럼 좀 어두운 분위기 영화를 연달아 보다가, 이번엔 '따뜻한 드라마 한 편 봐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따뜻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계속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실화 기반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감동이 두 배로 밀려왔습니다.

줄거리 요약 — 어떤 이야기인가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여자친구 에린을 응원하러 나온 평범한 청년 제프 볼먼은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 테러를 당해 두 다리를 잃습니다. 테러 현장에서 시민 영웅으로 주목받으며 퇴원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뒤 제프의 일상은 무너져 내립니다. 알코올에 기대고, 주변 사람을 밀어내며 방황하던 그가 다시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결말》을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어떻게 회복했느냐'보다 '왜 그토록 힘들었느냐'를 더 오래, 더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재활 드라마들과 결이 다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

이 영화에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한 마디로 '체화(體化, 몸으로 완전히 녹여낸 연기)'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특히 두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면 1 · 야구장 시구
의족을 달고 시구대에 선 제프가 관중의 환호 속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 한 관람객이 다가와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전쟁 참전 후 부상당한 동생을 잃은 이 남자가 "당신 때문에 쓰러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은, 거창한 BGM(배경 음악) 없이 두 남자가 껴안는 것으로만 처리됩니다. 오히려 그 침묵이 더 크게 울립니다.
장면 2 · 에린과의 충돌
에린이 제프와 그 가족을 향해 "이 일이 너한테만 일어난 게 아니야"라고 폭발하는 장면은, 피해자와 피해자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소진(번아웃)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연기는 이 장면에서 특히 빛났고, 드라마 《오펀 블랙》 팬이라면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연출 면에서도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은 과도한 클로즈업(인물 얼굴을 크게 잡는 촬영 기법)을 자제하고, 제프의 집 안 좁은 공간과 복잡한 가족 관계를 롱테이크(컷 없이 길게 이어가는 촬영 기법)로 담아냄으로써 관객이 숨막히는 현실을 함께 느끼게 만듭니다.

아쉬웠던 점 — 균형 잡힌 평가를 위해

한계점 등장인물 중 제프의 가족, 특히 어머니 캐릭터는 처음에 '민폐형 인물'로 그려지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화해하는 방식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됩니다. 어머니와 에린 사이의 갈등이 영화 중반부를 꽤 오래 차지하는 만큼, 그 해소 과정이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졌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감정선을 가진 관객들은 "그게 현실이지"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서사적 완결성(이야기가 앞뒤로 맞아떨어지는 느낌) 측면에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 · 추천 대상 · 최종 점수

8.5 / 10점

추천 대상: 실화 기반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 묵직한 감동을 원하는 분 / 제이크 질렌할 팬 /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지낸 것 같다고 느끼는 모든 분

《스트롱거》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영웅'을 그리는 척하면서, 실은 '영웅이 되기 싫은 사람'의 이야기를 합니다. 제프는 끝까지 훌륭하지 않고, 끝까지 좀 찌질하고,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면 지루할 수 있지만, 삶의 무게를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의 보폭이 딱 맞게 느껴질 겁니다.

비슷한 영화 추천

《러쉬》 (Rush, 2013)

실화 기반의 스포츠 드라마로, 경쟁과 부상, 회복이라는 감정선이 유사합니다. 론 하워드 감독 특유의 긴장감 있는 연출이 일품.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당사자와 주변 사람 모두의 시선에서 '회복'을 바라보는 방식이 《스트롱거》와 결을 같이합니다. 러셀 크로우의 명연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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